뮷즈 열풍과 함께 찾아온 500만 관람객 시대

국립중앙박물관이 1945년 개관 이후 79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관람객 5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5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용산 국중박을 찾았는데요. 이는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이런 폭발적인 인기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의 품절 대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비롯한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 그리고 시그니처 전시인 사유의 방의 입소문이 시너지를 일으켰죠.

짧게 줄여 국중박이라 부를 만큼 국민들에게 친근한 이 공간은, 이제 단순한 박물관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었습니다.

국중박의 세계적 위상, 톱5 박물관 반열에

세계적으로 박물관 관람객 순위를 살펴보면 국립중앙박물관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영국 미술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874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바티칸박물관 683만 명, 영국박물관 648만 명, 메트로폴리탄미술관 573만 명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국중박은 지난해 379만 명이 방문해 세계 8위, 아시아 1위를 기록했는데요. 올해 500만 명대 관람객을 맞이하면서 사실상 세계 톱5 수준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80주년을 맞은 국립중앙박물관이 루브르박물관,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은 분명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성공이 새로운 과제를 가져왔습니다.

유료화 논쟁의 핵심, 왜 지금인가

관람객 급증은 여러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2008년 5월 이전까지 국중박 상설전시관 입장료는 성인 2천 원, 청소년 1천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민 문화 향유 증진을 위해 17년째 무료 입장을 유지해왔죠.

문제는 폭증하는 관람객을 감당할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주차 공간 부족은 물론이고, 관람 시설과 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국중박은 지난 9월 30일 20년 만에 주차요금을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월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공공기관이라 하더라도 수익자 부담 원칙을 일부 반영해야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도 상설 전시 유료화 방안에 대해 시점과 방식을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발생한 루브르박물관 도난 사건도 유료화 논의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범죄조직이 사다리차로 7분 만에 1400억 원 상당의 보석 8점을 훔친 이 사건의 근본 원인이 예산 감축으로 인한 보안 인력 부족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박물관 보안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주요 박물관의 입장료 현황

전 세계 주요 박물관들은 대부분 유료 관람 체계를 운영합니다. 루브르박물관은 22유로, 바티칸박물관은 20유로,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30달러의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청소년과 장애인 등 일부 대상에게는 무료 혜택을 주지만, 일반 관람객은 비용을 지불합니다.

적지 않은 금액임에도 전 세계 사람들은 기꺼이 입장료를 내고 이들 박물관을 방문합니다. 가치 있는 문화 경험에 대한 정당한 대가라고 여기기 때문이죠.

국중박의 경우 뮷즈를 비롯한 문화상품 판매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전시와 연구, 유물 보존 등 주요 사업 비용이 더 많이 들어 정부 보조금을 제외하면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3년 전에는 국보 2점이 경매에 나왔지만 예산 부족으로 응찰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유물 구입 예산은 해외 주요 박물관의 10분의 1 수준이고, 학예 전문인력과 일반 관리인력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요즘 세대들은 오히려 제발 돈 받아라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유료화 신중론, 공공성 가치를 지켜야

그럼에도 박물관 무료입장 정책 전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국중박이 어떻게 유료화를 추진하느냐에 따라 전국의 다른 국립박물관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유료화로 인해 관람객 수가 급감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공간과 소장 유물을 국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문화 향수권 신장에 크게 기여한다는 애초의 무료 입장 정책 취지를 생각하면, 청소년과 학생, 장애인, 군인 등 특정 연령대나 직업군에 무료 혜택을 주거나 특정일에 무료 개방하는 방식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중박 관람객 중 상당수가 무료라는 이유로 방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유료화 정책은 단계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국민 모두의 박물관이라는 공공성의 가치와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수익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관건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나아갈 방향

박물관 유료화 논쟁의 핵심은 결국 더 나은 문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고민입니다. 유료화가 진행된다면 그에 걸맞은 시설 개선과 전시 콘텐츠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해외 주요 박물관들처럼 국중박도 입장료 수익을 유물 구입, 보안 강화, 전문인력 충원 등에 투자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풍성한 문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국인 중심의 현재 관람객 구성을 넘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발돋움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이미 아시아 1위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이제는 명실상부한 세계 톱5 박물관으로 도약할 때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국립중앙박물관은 언제부터 무료입장을 시행했나요?

A1. 국중박은 2008년 5월부터 상설전시관 무료 입장을 시작했습니다. 그 이전에는 성인 2천 원, 청소년 1천 원의 입장료를 받았으며, 17년째 무료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Q2. 올해 국중박 관람객이 500만 명을 넘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2.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의 폭발적 인기,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 사유의 방 전시의 입소문 등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습니다.

Q3. 해외 주요 박물관의 입장료는 얼마인가요?

A3. 루브르박물관은 22유로, 바티칸박물관은 20유로,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30달러의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세계적인 박물관들이 유료 관람 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4. 국중박 유료화 시 예상 입장료는 얼마인가요?

A4. 아직 구체적인 입장료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유홍준 관장은 유료화 방안의 시점과 방식을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단계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Q5. 유료화되면 누구나 입장료를 내야 하나요?

A5. 유료화가 진행되더라도 청소년, 학생, 장애인, 군인 등 특정 대상에게는 무료 혜택이 주어지거나 특정일에 무료 개방하는 방식이 검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치며

국립중앙박물관 유료화 논쟁은 단순히 돈을 받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500만 관람객 시대를 맞아 더 나은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입니다. 공공성과 수익성, 두 가치 사이에서 최선의 균형점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은 국중박 유료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의견을 나눠주세요. 문화 정책과 박물관 소식이 궁금하시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