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기 없는 에어컨’은 공식적인 냉방 방식의 명칭이라기보다 별도 실외기를 설치하지 않는 제품을 설명하는 표현이다. 일반적인 창문형·이동식 에어컨도 실내에서 흡수한 열을 반드시 실외로 방출해야 한다. 차이는 열을 없애는지 여부가 아니라 냉각 부품을 어디에 배치하고 어떤 통로로 열을 내보내는지에 있다.
‘실외기 없는 에어컨’의 정확한 의미
일반적인 분리형 에어컨은 실내기와 실외기를 냉매 배관으로 연결한다. 실내기의 증발기가 방의 열을 흡수하고, 실외기의 응축기가 그 열을 외부 공기로 방출한다.
반면 창문형과 이동식 에어컨은 압축기, 증발기, 응축기, 송풍기 등 주요 부품이 하나의 본체 안에 들어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표현하는 편이 정확하다.
- 별도 실외기가 없는 일체형 에어컨: 정확한 설명
- 열 배출이 필요 없는 에어컨: 일반적인 냉매식 에어컨에는 부정확한 설명
- 설치가 전혀 필요 없는 에어컨: 배기·창문 마감·배수 작업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설명
냉매식 에어컨과 물의 증발로 바람을 식히는 냉풍기는 원리도 다르다. 냉풍기는 별도 배기 호스가 없을 수 있지만 습도를 높일 수 있고, 밀폐된 방의 온도를 냉매식 에어컨처럼 낮추는 장치로 보기는 어렵다.
냉방 중 실내의 열은 어디로 가는가
에어컨의 증발기에서는 냉매가 실내 공기의 열을 흡수한다. 압축기는 전기를 사용해 냉매를 압축하고, 응축기는 흡수한 열을 더운 공기의 형태로 외부에 방출한다.
에너지 흐름은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다.
외부로 방출되는 열 = 실내에서 흡수한 열 + 압축기 등이 소비한 전기에너지
따라서 차가운 바람만 방 안으로 보내고 응축기에서 발생한 열을 같은 방에 그대로 풀어 놓으면 실내 전체를 지속적으로 냉각할 수 없다. 이동식 에어컨의 배기 호스를 연결하지 않으면 앞쪽에서는 찬 바람이 나오더라도 뒤쪽의 방열과 기기 소비전력 때문에 방 전체는 오히려 더워질 수 있다.
창문형과 이동식 에어컨의 열 배출 구조
| 구분 | 창문형 에어컨 | 이동식 에어컨 |
|---|---|---|
| 본체 위치 | 창틀 또는 창문 개구부 | 실내 바닥 |
| 열 배출 경로 | 창밖을 향한 본체 후면 | 창문 등에 연결한 배기 호스 |
| 냉기 공급 | 실내를 향한 전면 토출구 | 본체 전면 또는 상단 토출구 |
| 주요 설치 요소 | 본체 고정, 창문 패널, 틈새 밀폐, 외부 방열 공간 | 배기 호스, 창문 키트, 틈새 밀폐, 배수 조건 |
| 이동성 | 설치 후 이동이 제한적 | 바퀴로 이동할 수 있으나 배기 연결은 매번 필요 |
| 대표적인 성능 저하 원인 | 후면 방열 방해, 창틀 틈새, 부적절한 설치 각도 | 긴 호스, 꺾인 호스, 뜨거워진 호스, 외기 유입 |
창문형 에어컨
창문형 에어컨은 본체의 실내 쪽과 실외 쪽을 하나의 외함 안에서 분리한다. 실내를 향한 전면은 차가운 공기를 내보내고, 창밖의 후면은 응축기에서 생긴 열을 방출한다.
후면이 실내에 남거나 커튼·방충망·벽 등에 지나치게 막히면 방열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제조사가 요구하는 외부 여유 공간과 설치 가능 창문 규격을 따라야 한다. 배수를 위해 기울여 설치해야 하는지는 제품마다 다르므로 임의로 각도를 만들거나 본체에 구멍을 뚫어서는 안 된다.
이동식 에어컨
이동식 에어컨은 본체 전체가 실내에 있으므로 응축기에서 데워진 공기를 호스로 밖에 내보낸다. 배기 호스가 길거나 심하게 구부러지면 공기 저항과 호스 표면의 열 방출이 증가해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단일 호스 방식은 실내 공기의 일부를 응축기 냉각에 사용한 뒤 밖으로 배출한다. 이 과정에서 방 안의 압력이 낮아져 문틈이나 창틈으로 더운 외기가 들어올 수 있다. 이중 호스 방식은 외기 흡입과 더운 공기 배출을 분리해 이러한 압력 문제를 줄일 수 있지만, 실제 구조와 성능은 제품별로 확인해야 한다.
응축수와 배수는 왜 생기는가
따뜻하고 습한 실내 공기가 차가운 증발기를 지나면 공기 중 수증기가 물방울로 응축된다. 이 물이 응축수다. 냉방 중 생기는 물의 양은 다음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 실내 상대습도가 높을수록 증가할 수 있다.
- 제습 운전에서는 냉방 운전보다 배수가 더 자주 필요할 수 있다.
- 장마철, 지하 공간, 빨래 건조 중인 방에서는 물이 빠르게 찰 수 있다.
- 설정 온도, 운전 시간, 풍량과 제품 설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자가 증발 기능의 의미
자가 증발 또는 무배수 기능은 응축수 일부를 응축기 쪽으로 보내 증발시킨 뒤 배기 공기와 함께 외부로 내보내는 구조를 뜻한다. 그러나 이 표현이 모든 환경에서 물을 전혀 비울 필요가 없다는 보장은 아니다.
공기가 매우 습하거나 응축수 발생량이 증발 처리 능력을 넘으면 내부 물통에 물이 쌓일 수 있다. 제습 모드에서는 연속 배수 호스 연결을 요구하는 제품도 있다. 일부 모델은 물통이 차면 압축기를 멈추고 만수 표시를 띄우며, 배수 후에야 냉방이 재개된다.
창문형 에어컨의 응축수 처리
창문형 제품 중에는 응축수를 후면에서 자연 배출하는 방식도 있고, 바닥 팬이나 슬링어 링이 물을 응축기에 뿌려 방열과 증발에 이용하는 방식도 있다. 정상 운전 중 물이 고여 있거나 튀는 소리가 날 수 있으나 허용 범위는 모델마다 다르다.
임의로 배수 구멍을 뚫으면 방열 성능, 누수 방지 구조 또는 보증 조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드시 해당 모델 설명서의 배수 지침을 우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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