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갈리시아와 포르투갈 북부를 잇는 신규 전력 연계선이 2026년 7월 2일 가동됐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발표 기준으로 이 설비는 양국 간 전력 교환 능력을 약 1GW 추가해 최대 약 4.2GW 수준으로 높였다.
이 사업의 의미는 단순히 국경을 통과하는 송전선 한 개가 늘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이 지역 수요를 넘어설 때 더 넓은 시장으로 전력을 보낼 수 있고, 발전 부족이나 설비 고장이 발생한 지역은 반대편 계통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여지가 커진다. 다만 발표된 최대 용량과 실제 시장에서 쓸 수 있는 용량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신규 연계선의 핵심 수치와 구조
| 항목 | 내용 | 해석할 때 주의할 점 |
|---|---|---|
| 가동일 | 2026년 7월 2일 | 준공·개통 발표일과 모든 운전 조건이 적용되는 시점은 운영 절차에 따라 구분될 수 있다. |
| 연결 지역 | 스페인 갈리시아와 포르투갈 북부 | 양국 내부의 변전소와 기존 400kV급 송전망을 함께 활용한다. |
| 추가 교환 능력 | 약 1GW | 발전소 1GW가 새로 생겼다는 뜻이 아니라 국경을 넘어 옮길 수 있는 전력의 한도가 늘었다는 뜻이다. |
| 확대 후 최대 교환 능력 | 약 4.2GW | 실시간 가용 용량은 고장, 정비, 기온, 계통 안정 기준 및 내부 혼잡에 따라 낮아질 수 있다. |
| 전력 흐름 | 양방향 | 스페인에서 포르투갈로만 흐르는 전용선이 아니며 시장과 계통 조건에 따라 방향이 바뀐다. |
여기서 MW 또는 GW는 특정 순간에 전달할 수 있는 전력의 크기를 나타낸다. 일정 기간 실제로 이동한 전력량은 MWh 또는 GWh로 측정한다. 따라서 최대 교환 능력이 4.2GW라는 사실만으로 연간 전력 교역량을 알 수는 없다.
또한 양방향이라는 표현은 두 방향에서 언제나 같은 4.2GW를 쓸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양국 송전계통운영자는 각 방향의 발전 배치, 수요, 정비 상태와 계통 안전 기준을 반영해 시장에 제공할 수 있는 용량을 별도로 계산한다. 그 결과 스페인에서 포르투갈 방향의 가용 용량과 반대 방향의 용량이 다를 수 있다.
남는 풍력·태양광 전력은 어떻게 국경을 넘나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풍력·태양광·수력 발전 비중이 높은 전력계통을 운영한다.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한 지역에서 전력이 남는 시간과 다른 지역에서 전력이 필요한 시간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잉여 재생에너지가 활용되는 과정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 발전사업자가 이베리아 전력시장에 시간대별 발전량과 가격을 제출한다.
-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수요, 발전 제안 및 국경 간 가용 용량을 반영해 시장 결과가 결정된다.
- 싼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지역으로 상업적 교환 일정이 만들어진다.
- 송전계통운영자는 전압, 주파수, 선로 과부하와 고장 시 안전 기준을 점검해 실제 운전을 관리한다.
- 예측 오차나 돌발 고장이 발생하면 예비력과 실시간 조정 자원이 투입된다.
재생에너지 전기가 별도의 물리적 통로를 따라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교류 전력망에서 실제 전류는 전기적 임피던스와 전체 계통 상태에 따라 여러 선로로 분산된다. 시장에서 정한 국경 간 거래와 물리적 전력 흐름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다.
계통 혼잡과 출력 제한을 줄일 수 있는 조건
출력 제한은 발전할 수 있는 풍력·태양광 설비가 계통 안전이나 수급 균형 때문에 발전량을 줄이는 조치를 말한다. 신규 연계선은 잉여 전력을 국경 반대편으로 보낼 추가 통로를 제공하므로 출력 제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다음 조건이 함께 충족돼야 효과가 나타난다.
- 반대편 수요가 있어야 한다. 양국에서 재생에너지가 동시에 과잉 생산되면 국경 연계 용량이 남아 있어도 수출할 곳이 부족할 수 있다.
- 양국 내부 전력망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풍력·태양광 발전단지에서 국경 연계 지점까지 이어지는 국내 송전선이 막히면 신규 연계선을 충분히 이용할 수 없다.
- 저장·수요반응 자원이 작동해야 한다. 양수발전, 배터리, 산업 수요 조정과 전기차 충전은 잉여 전력을 다른 시간대로 옮기는 데 도움이 된다.
- 시장에 용량이 제공돼야 한다. 송전사업자는 정비와 안전 여유분을 제외한 용량만 시장에 내놓는다.
- 고장 시에도 안전해야 한다. 핵심 설비 하나가 탈락해도 광범위한 정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운전 한도가 설정된다.
따라서 연계선 확충은 출력 제한을 줄이는 충분조건이 아니라 여러 해결 수단 가운데 하나다. 내부 송전망, 저장장치, 유연한 발전원과 수요반응이 함께 확대돼야 재생에너지 수용 능력이 안정적으로 커진다.
이베리아 전력시장과 도매가격에 미치는 영향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공동 도매시장인 MIBEL을 운영하지만 국경 연계 용량이 항상 충분한 것은 아니다. 교환 한도에 여유가 있으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의 발전기가 양국 수요를 더 넓게 충족해 가격이 같아지거나 가까워질 수 있다.
반대로 필요한 전력 교환량이 연계 용량을 넘으면 시장이 혼잡해진다. 이때 양국 가격이 분리되고 전력이 부족한 쪽의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신규 연계선은 이런 가격 분리의 빈도와 지속 시간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스페인 북서부에 풍력이 풍부하고 포르투갈의 수요가 높은 시간에는 스페인에서 포르투갈 방향의 전력 이동이 늘 수 있다. 포르투갈의 수력발전 여건이 좋고 스페인에서 태양광 출력이 줄어드는 저녁에는 반대 흐름이 경제적일 수 있다.
하지만 연계 용량 확대로 모든 시간대의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전력 수출이 늘어난 지역에서는 기존보다 가격이 다소 높아질 수 있고, 수입 지역에서는 낮아질 수 있다. 핵심 효과는 두 시장의 가격 격차를 줄이고 더 넓은 범위에서 저비용 발전원을 활용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