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타운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비강남권 단지가 강남권 일부 단지보다 비싸 보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 현상은 지역 서열의 단순한 역전이라기보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 주택형, 일반분양 물량, 공사비와 상품 구성의 차이가 결합한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
이 글의 개별 단지 가격과 일정은 운영자가 제공한 자료를 기준으로 정리했다. 분양가, 단지명, 공급 시점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으므로 청약Home에 게시되는 최신 입주자모집공고가 최종 판단 기준이다.
제공 자료로 본 뉴타운 분양가 변화
제공 자료에 나타난 대표 사례를 전용 84㎡ 최고 분양가 중심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같은 전용면적이라도 층, 향, 공급면적, 대지지분, 유상옵션과 발코니 확장비가 다르므로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 지역·사업 | 자료상 공급 시점 | 전용 84㎡ 가격 | 자료에서 확인되는 특징 |
|---|---|---|---|
| 장위뉴타운 4구역 장위자이 레디언트 | 2022년 말 | 9억 원 중반~10억 원 초반 | 초기 계약 포기가 발생했으나 후속 단지 가격 상승 뒤 기존 분양가가 재평가됨 |
| 광명 1R구역 광명 자이 더샵 포레나 | 2023년 5월 | 최고 10억4,550만 원 | 광명뉴타운에서 10억 원을 넘긴 사례로 제시됨 |
| 광명 4R구역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 2023년 7월 | 12억 원 초과 | 약 두 달 만에 앞선 공급 가격을 넘어선 사례 |
| 광명 11R구역 힐스테이트 광명 | 자료상 지난해 | 최고 16억4,100만 원 | 광명뉴타운의 연속적인 분양가 상승 사례 |
| 방화뉴타운 6구역 래미안 엘라비네 | 연도 명시 없음 | 최고 18억4,800만 원 | 자료상 1순위 평균 경쟁률 25.01대 1 |
| 노량진뉴타운 6구역 | 자료상 4월 초 | 25억 원대 | 노량진뉴타운 첫 분양 사례로 제시됨 |
| 흑석뉴타운 11구역 써밋더힐 | 자료상 최근 공고 | 27억1,940만~29억7,820만 원 | 자료상 3.3㎡당 8,036만~8,622만 원 수준 |
흑석뉴타운의 경우 제공 자료는 2020년 공급된 흑석 리버파크 자이 전용 84㎡가 약 10억 원이었다고 설명한다. 이를 써밋더힐의 27억1,940만~29억7,820만 원과 단순 비교하면 명목 분양가는 약 2.7~3배가 된다. 다만 두 단지의 정확한 주택형, 층, 옵션과 공급 조건이 같지 않으므로 이를 곧바로 동일 주택의 가격 상승률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비강남 분양가가 강남권보다 높아 보이는 이유
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가 다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주택은 택지비와 기본형건축비, 인정되는 가산비 등을 토대로 분양가격이 산정된다. 반면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정비사업은 사업비, 조합 의사결정, 시공 조건과 시장 수용 가능성이 가격에 더 크게 반영될 수 있다.
제공 자료는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상한제 지역으로 전제하고 있다. 규제 지역과 적용 범위는 바뀔 수 있으며 같은 지역 안에서도 사업별 조건이 다를 수 있으므로, 실제 적용 여부는 해당 입주자모집공고와 관계 기관 자료에서 확인해야 한다.
서로 다른 주택형을 비교하면 가격 역전이 과장된다
자료에 언급된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와 오티에르 반포의 가격은 전용 59㎡ 기준 각각 18억 원대와 20억 원대다. 흑석뉴타운의 27억~29억 원대 가격은 전용 84㎡ 기준이다. 따라서 59㎡와 84㎡의 총액만 놓고 강남보다 비싸다고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가격 역전 여부를 판단하려면 다음 조건을 맞춰야 한다.
- 같은 전용면적 또는 전용면적당 가격
- 같은 시점의 모집공고
- 층과 향이 유사한 주택
- 발코니 확장비와 유상옵션 포함 여부
- 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
- 입주 예정 시점과 후분양 여부
3.3㎡당 분양가는 총액과 다르다
분양 현장에서 사용하는 3.3㎡당 가격은 일반적으로 공급면적을 기준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전용 84㎡ 아파트라도 공용면적을 포함한 공급면적과 계약면적은 단지마다 다르다. 따라서 3.3㎡당 가격에 전용면적만 곱해 총분양가를 계산하면 실제 공고 금액과 차이가 날 수 있다.
분양가를 밀어 올리는 핵심 요인
정비사업 일반분양 물량의 희소성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전체 가구 중 조합원 물량과 임대주택 등을 제외한 일부만 일반분양한다. 일반분양 가구가 적으면 제한된 신청자만으로도 높은 경쟁률이 형성될 수 있다. 대단지라는 사실이 일반분양 물량까지 많다는 뜻은 아니다.
서울 신축 주택의 제한된 공급
기존 주택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대규모 신축 단지는 희소한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한강 접근성, 도심 업무지구와의 거리, 지하철 노선, 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결합하면 신축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질 수 있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
정비사업의 분양가격에는 자재비와 인건비뿐 아니라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철거·이주 비용, 특화 설계와 커뮤니티 시설 비용 등이 반영될 수 있다. 시공사와 조합의 공사비 분쟁이나 사업 일정 지연은 최종 사업비를 늘리는 요인이다.
고급 브랜드와 상품 차별화
하이엔드 브랜드, 외관 특화, 조경, 커뮤니티 시설과 고급 마감재는 분양가를 높이는 근거로 사용된다. 다만 브랜드 프리미엄이 향후 중고주택 가격에 같은 비율로 반영된다는 보장은 없다.
후속 분양가 상승에 대한 학습효과
앞서 비싸다고 평가받은 단지가 후속 단지보다 저렴해 보이는 일이 반복되면 청약 대기자는 가격 하락을 기다리는 데 부담을 느끼게 된다. 이른바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은 현재 가격의 적정성보다 미래 가격 상승 가능성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