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부리영감은 노래를 들은 도깨비에게 혹을 넘긴 노인의 이야기다. 이를 따라 한 다른 노인은 혹을 하나 더 얻는다. 1979년 당진에서 채록된 전승을 참고해 전래 설화를 새로 풀어 썼다.
이 글은 『한국 구비문학대계』의 전승을 바탕으로 2026년 11월에 정리했다.
혹부리영감 줄거리
한 노인은 도깨비에게 혹을 넘겼고, 그를 따라 한 노인은 혹을 더 얻었다. 아래 이야기는 전승되는 줄거리의 뼈대를 새 문장으로 풀어 쓴 재화다. 특정 구연자의 말을 그대로 옮긴 채록문은 아니다.
한 노인이 우연히 도깨비들과 마주쳤다. 노인이 노래를 부르자 도깨비들이 귀를 기울였다. 노랫가락이 이어지는 동안 도깨비들의 시선은 노인의 혹에 머물렀다.
도깨비들은 그 소리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해했다. 노인은 혹을 가리키며 그 안에서 노래가 나온다고 둘러댔다. 도깨비들은 혹을 가지면 자기들도 그 노래를 얻으리라 여겼다.
도깨비들은 노인에게 재물을 주고 혹을 가져갔다. 노인이 얼굴을 만져 보니 혹이 있던 자리가 비어 있었다. 뜻밖의 거래를 마친 노인은 재물을 챙겨 돌아왔다.
이 소식을 들은 이웃 노인에게도 혹이 있었다. 그는 같은 방법으로 혹을 없앨 생각을 했다. 도깨비들을 찾아간 노인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도깨비들이 소리의 근원을 묻자, 그도 자기 혹을 가리켰다. 그러나 이번에는 도깨비들의 반응이 달랐다. 도깨비들은 그 말을 거짓말이라며 화를 냈다.
도깨비들은 앞서 가져간 혹을 두 번째 노인에게 붙였다. 혹을 떼려던 노인은 오히려 혹을 하나 더 달고 돌아왔다. 같은 말을 되풀이했지만 같은 행운은 돌아오지 않았다.
앞선 행운을 따라 한 시도는 오히려 더 나쁜 결말로 이어진다.AI 생성 이미지
원전과 유래
이 이야기의 근거는 작자 한 사람의 창작 원고가 아니라 구전 기록이다. 구전은 사람들이 입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일을 뜻한다. 채록은 그 말을 듣고 글이나 녹음으로 남기는 작업이다.
당진에서 남긴 구전 기록
『한국 구비문학대계』에는 「혹 떼러 갔다 혹 붙인 이야기」가 실려 있다. 성과포털 목록에는 당진군 송산면의 조사 기록이 확인된다. 구연자는 이야기를 전달한 사람이며, 설화의 창작자를 뜻하지 않는다.
| 항목 | 확인되는 내용 |
|---|---|
| 자료 제목 | 혹 떼러 갔다 혹 붙인 이야기 |
| 조사 날짜 | 1979년 11월 10일 |
| 조사 장소 | 당시 충청남도 당진군 송산면 |
| 제보자 | 김봉한 |
| 자료 성격 | 입으로 전하던 이야기를 기록한 구술자료 |
기록은 한국학진흥사업성과포털의 구술자료 목록에서 찾을 수 있다. 같은 제목이 있으면 조사 날짜와 장소를 함께 대조하면 된다. 1979년은 채록 연도이며, 이야기의 발생 연도를 뜻하지 않는다.
문헌 수록 이력과 기원 논쟁
문헌에 실린 시점과 이야기가 처음 생긴 시점은 구분해야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다음 수록 이력을 소개한다. 이 기록들은 전파 과정을 살피는 근거가 된다.
| 문헌 | 수록 연도 | 기록의 의미 |
|---|---|---|
| 『조선물어집』 | 1910년 | 관련 이야기가 인쇄 문헌에 소개됨 |
| 『조선어독본』 | 1915년 | 관련 이야기가 교과서에 수록됨 |
기원에 대해서는 한국 고유설과 일본 수용설이 함께 제시된다. 한국 고유설은 기존 설화가 식민지 시기 교과서에 활용됐다고 본다. 일본 수용설은 교과서 수록 등을 통한 정착 과정에 주목한다.
한국에서 구전됐다는 사실은 국내 전승을 뒷받침한다. 다만 그 사실만으로 처음 만들어진 나라까지 정할 수는 없다. 논쟁의 개요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혹부리 영감 설화」 항목에 정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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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판본과 비슷한 이야기
전승마다 이름이나 장면은 달라도 두 사람의 결과가 뒤집히는 구조는 이어진다. 구전 설화에서는 개별적으로 전해진 이야기를 ‘각편’이라 부른다. 같은 제목 아래에서도 세부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
| 비교 항목 | 확인되는 차이 | 읽을 때 구분할 점 |
|---|---|---|
| 주인공 이름 | 김첨지나 최영감으로 불리는 각편이 있음 | 한 이름을 모든 전승의 이름으로 볼 수 없음 |
| 혹을 넘기는 장면 | 도깨비와 흥정하는 대목이 길어지기도 함 | 거래의 자세한 과정은 각편마다 다를 수 있음 |
| 비슷한 설화 | 「도깨비방망이설화」에도 모방자의 실패가 나타남 | 비슷한 구조라도 인물의 성격과 강조점은 다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도깨비방망이설화」와의 차이를 짚는다. 그 설화에서는 착한 효자라는 주인공의 성격이 강조된다. 반면 혹을 넘기는 노인에게는 그런 성격이 뚜렷하지 않다.
따라서 첫 노인을 곧바로 선한 사람이라고 정하면 설명이 좁아진다. 그 역시 노래가 혹에서 나온다는 말로 도깨비를 속인다. 사건의 차이는 인품보다 만남의 순서와 상대의 반응에서 드러난다.